CEO풍향계] '한국 직위 사임' 김범석…'광주사고 사죄' 정몽규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기업 CEO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'CEO 풍향계' 시간입니다.<br /><br />해외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 내 직위를 모두 사임한 김범석 미국 쿠팡 이사회 의장과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로 17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고개를 깊이 숙인 정몽규 HDC그룹 회장 소식을 배삼진, 한지이 기자가 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큰불이 난 시각, 쿠팡은 김범석 의장이 한국 법인 직위를 모두 내려놨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.<br /><br />쿠팡의 해외 진출 등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기 위한 목적이라는데요.<br /><br />매력적인 기회가 오면 해외 진출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인가요.<br /><br />이달 일본 도쿄에서 쿠팡의 실험이 시작됐습니다.<br /><br />국내에서 진행 중인 쿠팡이츠와 비슷한 서비스인데, 도시 곳곳에 소규모 창고를 두고, 생필품이나 식자재를 오토바이나 자전거, 도보로 30분 내로 배달해 주는 방식입니다.<br /><br />파격적이라 미리 진출해 있던 딜리버리히어로와 우버도 긴장의 눈초리일 것 같네요.<br /><br />싱가포르에서도 직원 채용에 들어갔죠. 렌털 사업확장을 위해 정관도 추가했는데요.<br /><br />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 이후 확보한 5조 실탄으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.<br /><br />김 의장, 최근 미국 경제지 포춘의 주요 연사로 초청받아서는 고객들이 이제는 쿠팡이 없는 삶은 살 수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게 쿠팡의 미션이라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메기 역할을 자처하겠다는 거죠.<br /><br />글로벌 무대에서 김 의장의 파괴적인 혁신이 통할지 지켜볼 일입니다.<br /><br />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, 요즘 하늘이 캄캄하게만 보일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이튿날 곧바로 달려가 고개를 숙였습니다.<br /><br />시공사인 HDC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습니다.<br /><br />철거는 다른 업체에 맡겼는데, 하청에 재하청까지 이어지면서 정작 철거작업을 한 업체는 무자격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관리·감독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겁니다.<br /><br />중대재해처벌법은 피하게 됐지만, 마음 한켠은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.<br /><br />정 회장은 직접 사고 현장을 찾아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.<br /><br />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두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터지면서 고배를 마셨는데, 또 다른 사업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망재해까지 발생해 운신의 폭은 줄어들게 됐습니다.<br /><br />모르고 그랬을까요, 알면서도 모른 척했을까요.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부터 고발당했습니다.<br /><br />박 회장은 대기업 집단 지정 자료를 제출하면서 고의로 계열사 6곳과 친족 7명을 빠뜨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공정위는 모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.<br /><br />박 회장이 편입되지 않은 사실을 보고 받고서도 누락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보고하지 않은 회사들은 소주나 맥주병에 붙는 라벨과 포장 상자를 납품하는데, 조카들이 운영하고 있죠.<br /><br />하이트진로와 내부거래 비중이 90% 안팎인데, 이렇게 빠진 회사들은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망 밖에서 내부거래를 할 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하이트진로 측은 해당 계열사가 독립경영을 하고 있어서 고의적으로 은닉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.<br /><br />박 회장은 2003년 다수 지정자료 제출 경험이 있고, 허위제출 혐의로 경고를 받은 전력이 있죠.<br /><br />이런 누락 행위가 공정거래법상 2년 이하의 징역형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신중할 필요가 있겠네요.<br /><br />5조를 투자해 10배로 부풀리겠다.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의 포부입니다.<br /><br />오는 11월 SKT에서 인적 분할되는 SKT 투자회사의 자산가치는 26조 원 정도 됩니다.<br /><br />매년 30%씩 늘려 2025년 75조, 현재보다 5배 가치로 불려 놓겠다는 말입니다.<br /><br />투자금은 자산 유동화와 자회사 배당금, 대출·펀드 등으로 확보할 예정입니다.<br /><br />일단 자회사인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 창출이 핵심입니다.<br /><br />메모리 분야뿐 아니라 반도체 토털 솔루션 공급자가 되겠다고 한 점에서 파운드리 등 신산업 발굴도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빅 테크인 웨이브와 11번가, 티맵 모빌리티 등 라이프 플랫폼 영역을 넓히고, 디지털 헬스케어와 양자암호 보안, 블록체인 등 딥테크인 ICT도 더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11번가와 지분투자 약정을 맺은 아마존 등 해외 전략적 투자자를 핵심 자회사 주요주주로 적극 유치하고, 해외직구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는데요.<br /><br />연말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ADT캡스, 티맵 모빌리티 등 5개 자회사 역시 차례로 상장하고, 기업가치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인데요.<br /><br />인수합병과 투자 전략가로 정평이 나 있는 박 대표가 또 다른 성공스토리를 쓸지 주목됩니다.<br /><br />요즘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1차 접종자가 1,4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.<br /><br />다음 달에는 완화된 거리두기도 적용될 예정이죠. 일상 회복이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그간 미뤄뒀던 소망을 다시금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요.<br /><br />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